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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눈 앞에서 즐기는 파워풀한 비보잉과 덩달아 쿵쿵 뛰는 내 심장! 2016-10-05 10:45:02
구로동요조 조회3,466



불타는 금요일!

젊음이 넘치는 홍대!

강렬한 비보잉 공연!

쿵 페스티벌과 함께 모든 것이 완벽했던 금요일~



9월의 마지막 금요일을 오픈런 공연 중인 쿵페스티벌과 함께 했습니다. 그것도 홍대에서! 홍대 비보이 전용관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알차고 꽉찬 불타는 금요일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쿵 페스티벌을 관람하러 가면서 신기했던 부분은 바로 비보이 전용극장이었습니다. 비보이 전용관은 세계 최초라고 하죠? 우리나라에서 비보이 문화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지표인 것 같습니다. 사실 비보잉 공연을 접목시킨 여러 공연들이 있었죠. 최근 선유도에서 펼쳐졌던 서울무도회에서 국악과 비보잉의 퓨전 공연도 기억나네요. 대중들에게 가장 유명한 작품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일 것 같구요.


'비보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저에게 떠오르는 큰 이미지는 '강렬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영상이나 행사 공연, 만화를 통해 접하며 보았었지만 실제로 정말 가까이서 본 경험은 없기에 감탄을 자아내는 비보잉 춤에 대한 강렬함은 있으나 그 현장의 열기나 열정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있었는데요. 이번 쿵 페스티벌은 제 안에 계속 머무르고 있던 아쉬움을 덜어준 공연이었습니다.


쿵 페스티벌 공연이 '내가 비보잉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내가 바로 앞에서 그들의 믿기 어려운 춤들을 보고 있다.'는 소속감이나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비보이 전용관, 즉 무대와 관객석의 배치였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공연의 무대는 관객석의 정면에 위치하며 배우들이 연기하는 무대와 관객석은 확연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간혹 요근래의 공연들에서는 종종 배우들이 관객석에 위치한 출입문을 통해 입장한다던지, 관객석으로 내려와 관객석에서 연기를 한다던지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래도 무대와 관객석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비보이 전용관의 무대는 그러한 분리가 모호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대가 전면에 배치되어 있기는 하나 원래는 관객석이 차리하고 있을 공간을 뒤로 옮기고, 빈 공간을 무대로 확장하였고, 그 무대는 관객의 '바로 앞', 발만 뻗으면 바로 닿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면의 관객석 뿐만 아니라 T자형으로 확장된 무대 양 옆으로 관객석을 위치시켜 관객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가 측면 자리였는데,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측면에 앉아 공연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 공연 자체가 정면을 위주로 진행되기는 했으나 측면에서 관람하더라도 공연을 이해하거나 즐기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실 군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정면 좌석에서 관람하는 것이 낫습니다. 하지만 측면에서는 바로 앞에서 멋진 춤을 소화해내는 배우의 표정과 땀, 그리고 그 춤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려주는 터질 듯한 근육들을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더욱 더 감탄하고, 환호하며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두번째 요인은 배우분들의 열정적인 관객 호응 유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극이 마무리된 후에 화이트팀과 블랙팀으로 나눠 댄스 배틀을 진행하는데 관객들도 반으로 나눠 팀을 정해주며 배틀을 진행합니다. 한 팀당 5-6명의 배우분들이 있고, 2-3명의 배우들이 춤을 출 때 남은 배우분들이 관객들 속으로 들어가 관객들의 호응을 계속 유도하니 점점 관객들의 호응도 올라가고 실제로 비보이 댄스 대결을 보고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나 그 열기가 달아올라 정말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쿵 페스티벌 만큼 관객들 속으로 뛰어들어 관객과 하나가 되는 공연은 처음인 것 같네요. 그들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이 갖는 너무도 간단한, 뻔한 내용과 급전개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지만 어린 관객들을 겨눈 학교 폭력이나 사회 폭력에 대한 비판적인 교훈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과 관객과의 거리를 좁혀 관객을 실제로 그 현장에 참여하게 만드는 연출은 정말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연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비보잉 공연의 현장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추천합니다, 쿵 페스티벌!


*플레이티켓 리뷰단 1기 왕의선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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