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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이랑 바냐삼촌 보고온 리뷰 2017-02-13 12:42:01
마시마로 조회3,005

오랜만의 고전문학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바냐삼촌"이라는 타이틀은 많이 봐왔어서, 이름만 유추했을 때

유아 애니메이션에 나올법한 케릭터 인가 도 싶었었는데,

안톤 체홒의 작품인지는 가서 알았다 ^^;


각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작품을 더욱

긴장감 있게 이끌어나가는 것 같아 좋았다.

배우들의 대사, 몸짓, 연기가

극에서 정말 중요하구나 싶었고,

특히 바냐아저씨와 의사역을 맡으신 배우들이

제일 연기를 잘하셨던 것 같다.


동생들은 연극관람이 처음인지라

가벼운 소재가 아니라서

고전문학의 감성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했는데,


나이어린 동생들이 더 좋아했던 극이었다.


줄거리는 포스터 그대로 멜랑꼴리다.

그 우스꽝스러운 분위기에 맞게 울리는 닭소리도

초이스를 잘 한 것 같고,


사실 이야기는 되게 슬픈 소재이지만,

그게 바냐삼촌이라는 캐릭터가 모든걸 웃음으로 승화시켰던 것같아

놀라웠다.


엘레나는 자기자신이 제일 외롭고 슬프지만

그게 순리라는 개똥철학을 펼치지만,

제일 슬픈 역할은 바냐삼촌과 소냐이다.


6년간 짝사랑한 의사에게 차인 소냐와

엘레나때문에 비몽사몽 정신을 못차리는 바냐,


그들이 엘레나와 매형이 집을 떠나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데,


이게 인간의 숙명인가 싶기도 하면서

안타깝고 슬펐다.


극이 2시간30분정도 소요되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1부는 잘 모르겠었는데,

인터미션 후 2부를 보고 마음이 확 감겼다.


동생들과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 좋다.

뻔하지 않은 스토리의 연극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2017 플티 리뷰단 김지혜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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