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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청춘이란. 나에게 봄이란. 2018-07-01 01:46:52
마시마로 조회2,187

나에게 청춘이란.
나에게 봄이란.



가슴 시릴 정도로 아팠던.
그만큼 현실적인 주제와
또 우리 나이 또래 공감 가는 이야기에
극을 보는 내내 나를 대입해보기도 했고,
극중 캐릭터에, 혹은 배우들에 대입해보기도 했다.


몰입력은 최고였다.
몰입을 위해서
현실과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혼란이 있었던 요소들이 몇 있었다.


첫 번째 몰입 포인트는
공연 중반에 객석에서 무대로 깡통을 던지며
일반인인데 연극 중 행패를 부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나는 사실 지난 초겨울에 달뜨다의 "시민 게임"이라는 연극을 접해봤어서
저 일반인이 여기 극단의 배우님이고, 이 상황이 픽션이라는 것을 인지한 채로 봤는데
극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얼어있었다.
사실 나도 배우님이 그 부분에만 참여하셔서
"어... 배우님이 극단에서 나가셨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몰입을 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성공이다.


두 번째 몰입 포인트는
행동과 대사의 연출 부분이었다.
학교가 배경인 부분에서
"어떤 과목을 잘하려면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


등의 반복되는 어구와 떼창이
극을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을 강요받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여덟 명의 건장한 배우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호통을 치는 느낌도 들었다.


분명 가볍게 봐야 하는 부분인데
나도 가볍게 보려고 많이 의식했지만 힘들었다.





무대가 좁고, 무대 연출이 제한된 곳에서
모든 것을 의성어나 행동으로 채워서
공간을 암시하고 나타내는 역할 또한 배우의 몫이었기 때문에
어느 면에선 꽁트 같았다.
정말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느낀 점.


지난 유랑단 달뜨다의 "시민 게임" 연극을 접했던 나로선
배우님들이 반가웠다. ㅎㅎ
저번에 치읓, 히읗 등등의 차가운 배역을 맡았던 배우님들이
이런 휴머니즘 연극에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시다니
다시 또 한 번 배우들은 대단하다 느꼈다.


청춘들이 살아가는 삶의 고민과 현실적인 문제가
나에게 웃지 못할, 다크 한 감정을 안겨 주면서도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지?"내지는 "어떻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일깨워 주었다.
연극의 선한 의도와 목적으로부터 위로와 희망을 얻었다.


커튼콜 때
배우님들이 인사를 하고,
무대 뒤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인사를 하고
들어갔다 다시 나와서 인사를 거진 8번 정도 반복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
난 거기서도 "젊음"과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고,


극이 끝나고 난 뒤에
극장 앞에 일행과 쭈뼛쭈뼛 서있었는데
배우님이 먼저 "사진 (같이) 찍어드릴까요?"라고 건네주시는 멘트에도
감격했던 것 같다.
배우님들은 정말.. 리스펙...



플레이티켓 리뷰단 김지혜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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