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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비극을 넘어선 사회의 부조리함, 그리고 배우와 의자 2019-02-07 22:26:06
정주현98 조회2,229




CKL스테이지에서 하는 연극<보이첵>을 보고 왔습니다.

CKL스테이지는 한국관광공사와 붙어있더라구요.

CKL스테이지는 지하에 있는데 들어가기 전에 앞에 보이첵 포스터가 크게 붙여있었어요

압도감이 느껴지고 뭔가 흥미로운 포스터 인 것 같아요.





들어가자마자 바로 앞에 티켓 배부하는 곳이 있어서 포스터와 티켓 두 장을 받았습니다.

지하 들어오기 전에 봤던 포스터와는 달랐는데 이 포스터도 뭔가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에 들어갔을 때, 무대에는 의자 한 개가 놓여있었습니다.

연극을 보기 전에는 '그냥 의자 같은데, 왜 놓여있는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연극을 본 후, '그냥 의자들로도 이렇게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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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보이첵.

주인공 '보이첵'은 군대의 딱딱한 환경에 갇혀 살고,

의사에게 마저 감정상태와 몸 상태를 점검 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보이첵'은 점점 이상증세를 보이며 정신착란을 일으킵니다.

이상한 행동을 하며 헛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마리'는 돈 때문에 악대장과 놀아나게 되고,

'보이첵'은 이러한 '마리'를 죽이고 자신도 죽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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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보이첵>은 인간 개인의 비극을 넘어서 사회의 부조리함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11명의 배우들이 각을 마춰 움직이고 장면장면마다 색다른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역동적이면서 그 안에서의 절제된 느낌을 느끼게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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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면이 인상깊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보이첵'이 사랑했던 '마리'가 악대장과 놀아나는 장면에서

뒷 배경이 커튼이었는데,

커튼에 '마리'와 '악대장'의 그림자가 겹쳐지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을 더욱 증폭시켜 주는 연출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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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 한 장면마다 모두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셔서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습니다.

뮤지컬을 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배우와 의자'

이 둘로써

꽉 찬 무대를 보았습니다.

행위예술을 보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다시 볼 수 있으면 다시 보고 싶습니다.

좋은 무대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플티 리뷰단 정주현이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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