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보기
우리 모두의 17세 2016-07-14 17:36:09
파프리카 조회2,756
이 극에서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흐른다. 다섯 살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던 다혜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살다 15세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떠넘겨지듯 엄마에게로 온 다혜는 엄마와 갈등을 겪다 가출을 단행한다. 엄마 무경은 그런 딸을 걱정하다 다혜가 남기고 간 메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17세였던, 반짝반짝 빛나는 꿈이 있던 시절을 노래한다.


엄마 무경의 17세는 예쁘고 찬란했다. 물론 가난이라는 아픔이 있었지만 무경은 똑똑하고, 글도 잘 쓰던 소녀였다. 친구와 함께 부산여고에 진학을 원했고, 또 삼촌의 취직으로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 꿈이 깨어지고, 무경 또한 가출을 결심한다.


"이젠 눈을 감아도 꿈, 눈을 떠도 꿈이 되어버렸네."


깨어졌기에 더 빛나 보이던 고등학교 진학의 꿈은 무경을 다른 길로 이끌었다. 무경은 부산으로 상경해 섬유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거기서 짝사랑을 하고, 또 학력으로 불합리한 대우를 당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17세의 다혜는 조금이나마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엄마는 다른 존재인 줄 알았던 그 시간들이 결국은 맞닿아 있었다는 것, 그리고 17세의 엄마와 자신이 갈 곳은 결국 포근한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엄마와 딸의 17세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관객은 극을 보며 내 17세를 떠올리기도 한다. 17세인 아이들은 지금을 돌아본다. 아직 17세가 되지 못한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볼 것이다.



아직 완전하지 못한, 다 차지 못한 열 일곱이기에 우리는 실수한다. 그리고 그 실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또 금방 다시 차오르고 성장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엄마의 열일곱과 딸의 열일곱이 만나는 그 자리에 나도 있다. 열일곱의 세 사람이 함께 모여 울고 웃을 수 있는 뮤지컬, '17세' 이다.





'플레이티켓 리뷰단 1기 김은빈이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 1